내고향 소식

[우리 마을 이장님]'인정 넘치는 마을로 만들겠습니다' 갈구1리 박노전 이장...

청솔댁 2016. 11. 24. 18:59



예천읍에서 서북방향(영주) 6km 지점 국도 28호선에 접해 있는 갈구1(葛九 1)는 감천면과 경계를 이루는 예천읍의 끝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36가구에 81(남자 40, 여자 41)이 살고 있는 갈구 1리는 주민들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갈구(葛九)1, 2리로 나눠지고 갈구1(葛九1) 지명 유래를 살펴보면 갈머리, 갈두(葛頭)는 갈구리에서 가장 일찍 생겼고, 큰 마을로 칡덩굴을 헤치고 터를 잡았으며, 갈화미발형(葛花未發形 아직 피기 전 칡꽃 모양) 명당터의 첫머리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마을 뒤는 산이 아늑하게 감싸 안고 마을 앞으로는 기름진 들판이 펼쳐지며, 주변 환경이 조용하고 깨끗하여 전원적인 향취가 묻어나는 곳으로 마을회관이 있는 갈머리, 갈머리 남쪽에 먼 옛날 백만장자(百万長者)인 큰 부자(富者)가 살았다는 장자골(7가구) 두 개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갈구1리는 현재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여타 농촌 마을과 다를바 없는 심각한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용문면 대저동에서 건너와 마을을 개척한 함양박씨가 80%로 집성촌을 이루는 가운데 안동권씨, 춘천박씨 등 여러 성씨 주민들간 큰 다툼 없이 이웃 간에 서로 의지하고 화합하며 인정이 넘치는 모범적인 마을이다.

 

 

갈구1리는 현재 마땅한 사업체가 없다. 갈구리 142에 위치한 농공시설업체인 소망농장(054-655-1004 육계생산)이 유일하다. 지난 95년 강원, 충북, 경북 북부 지역 일원 등지의 원활한 차량 공급을 위해 예천읍 갈구리 143-10번지 국도 28번 인근에 건립된 구)대우자동차 예천하치장은 99년 대우자동차 부도로 인해 폐쇄된 후 마땅한 활용방안을 마련 못한 체 소유권 이전되었으며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지난 20051월에 이장에 선출 되어 11년째 마을일을 보고 있는 박노전(62) 이장은 마땅한 특산물 없이 벼농사만 하는 마을 특성상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첫째도 화합, 둘째도 화합, 셋째도 화합을 외치며 성씨를 떠나 서로 이해를 하고 이웃 간에 정이 넘치는 훈훈한 마을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라 할 수 있겠다.

 

 

안춘자(70)씨는 "박노전 이장은 평소 차분한 성격으로 꼼꼼하게 빈틈없이 마을일을 잘 보고 있으며 나이가 많고 몸이 힘들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독거노인 가구는 수시로 찾아와서 어려운 일들을 다 해결해주고 있어 어디 하나 나무랄 곳이 없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새마을 지도자일을 맡으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생활하던 50대 초반에 마을 이장에 선출 된 박 이장은 이후 임기가 만료 되어도 마을 총회에서 주민들의 절대적인 성원에 힘입어 재선출 될 정도로 두툼한 신임을 얻고 있다.

 

 

박 이장은 재임기간 중 나름 공적을 꼽으라 한다면 자력사업을 포함한 농로포장 확대로 영농기반 조성에 크게 기여했으며, 경로당 리모델링을 비롯해 마을 하수도사업을 마무리함으로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는 등 살기 좋은 전원적인 마을을 만드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예천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하고 예천봉사단체협의회 회원으로 소외계층 불우이웃돕기, 의료봉사활동, 저소득 계층 안경 지원 사업, , 라면 생필품 전달 등 바쁜 농사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자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갈구 1리는 마을 주민 간 바쁜 농번기철에는 품앗이를 통해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고, 마을 주변 풀베기 등 청소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매년 마을 총회, 윷놀이, 경로잔치 등 한마당 행사를 통해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했는지도 모른다.

 

 

20161월부터 예천읍 이장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박 이장은 2004 건전사회유공(군수), 2006년 환경발전유공(도지사), 2013년 적십자유공(총재) 표창을 수상 하는 등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박 이장은 갈구 1리의 자랑거리로 매년 연말이면 15여명의 회원들이 마을 경로당에서 주민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며 고향사랑을 실천하는 '재경갈구회'를 꼽았다. 아울러 남은 임기동안 도시인들이 귀농, 귀촌하고 싶은 전원마을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지혜를 모으며 일을 추진하고, 경로당에 건강보조 기구가 부족해서 불편하다며 운동시설을 갖추는데 진력하여 주민들 간 화합으로 살기 좋은 마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 간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현재 대다수의 농촌이 겪고 있는 초고령화에 따른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하는 박 이장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내려 갈구1리는 작은 마을이지만 잘 다듬어진 보석처럼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