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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족 잦은 회식 30대남자 뱃살에 시한 폭탄

청솔댁 2012. 6. 24. 09:38

 

운동부족 잦은 회식 30대男 뱃살에 시한폭탄이

[중앙선데이] 입력 2012.06.24 02:49 / 수정 2012.06.24 05:57

한국대사증후군포럼 허갑범 회장:대사증후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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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에 속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성인 1032만9270명 가운데 대상증후군 환자는 264만7070명(25.6%)에 달했다. 특히 30대 남성이 같은 연령대 여성에 비해 일곱 배 이상 많았다.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을 ‘성인병의 집합체’라 부른다. 언제든지 심각한 성인병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다고 본다. 한국대사증후군포럼 허갑범(허내과 원장·사진) 회장에게 대사증후군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사증후군은 무엇인가.
“엄밀히 말하면 대사증후군은 질환이 아니다. 당뇨병·고혈압·뇌졸중·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생활 습관병의 바로 전 단계라고 보면 된다. 향후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이다. 복부비만·혈압상승·혈당상승·이상지혈증(중성지방 증가·HDL콜레스테롤 감소)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대사증후군이라고 진단한다. 해당 사항이 두 가지일 때는 대사증후군 위험군으로 본다.”

-대사증후군을 인슐린저항성증후군으로도 부른다는데.
“대사증후군이라는 용어는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생겨났다. 이 용어가 생겨나기 이전에는 ‘인슐린저항성증후군’으로 불렸다. 인슐린은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인슐린저항성이란 체내 인슐린 수치가 정상이어도 혈당이 내려가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인슐린저항성이 높으면 인체는 너무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내고, 이는 고혈압·당뇨병 등을 일으킨다. 지금의 대사증후군과 같은 개념이다.”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구체적인 기준은.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둘레다. 대한비만학회는 남자의 경우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당뇨병환자들을 조사해 보니 평균 남자 86㎝, 여자 81㎝ 이상으로 나타났다. 복부비만의 기준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 공복혈당은 100~125mg/dL, 혈압은 130/85㎜Hg 이상, 혈중 중성지방 150㎎/㎗이상, HDL 콜레스테롤은 남자 35㎎/㎗·여자 39㎎/㎗ 이하를 대사증후군 진단의 기준으로 삼는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복부비만이 대사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이다. 복부비만은 대부분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서구화된 고열량 위주의 식습관과 운동 부족·스트레스·과음·흡연이 이에 속한다. 그 밖의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대사증후군의 30% 정도는 유전인자를 타고난다. 팔다리가 가늘고 배만 불뚝 나온 경우 유전일 확률이 크다. 태내 환경도 중요하다. 임신 시 엄마가 단백질 섭취를 제대로 못하면 태내에서 아이가 잘 자라지 못해 2.5㎏ 이하의 저체중으로 태어난다. 태아 때의 영양불량은 성인 시 대사증후군의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사증후군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나.
“대사증후군 발생률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다. 3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일곱 배 이상 많다. 남성은 음주·흡연율이 높고 회식자리가 많아 육류 섭취의 빈도가 잦다. 평소 생활습관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5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 여성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다. 폐경 이후 기초대사량 감소와 체지방의 증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대사증후군은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대사증후군은 눈에 보이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말이 있다. 대사증후군을 방치해두면 당뇨병·중풍·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질환이 찾아온다. 복부비만, 혈압·혈당 상승, 이상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의 증상은 곧 뇌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와도 같기 때문이다. 일본의 연구에 의하면 대사증후군의 다섯 개 증상을 모두 지닌 사람은 하나도 없는 사람에 비해 뇌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31배나 높다. 또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장암·유방암·췌장암 등에 더 쉽게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대사증후군은 절대로 가벼이 지나쳐서는 안 되는 일종의 경고다. 내 몸에 곧 병이 찾아올 수 있다는 신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대사증후군의 치료와 예방법은.
“치료와 예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대사증후군의 치료는 약보다 생활습관이 더 중요하다. 일단 복부비만부터 잡아야 한다. 복부비만이 사라지면 내장지방이 줄어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가 모두 좋아진다. 말 그대로 ‘1석 3조’ 효과다. 뱃살을 줄이려면 평소 잡곡밥·채소 위주의 식단을 통해 과다한 섭취를 줄인다. 또 일주일에 두세 차례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한다. 금주, 금연,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그 외의 부분은 의사의 약물처방이 적용되지만, 대사증후군의 치료는 결국 환자가 하는 것이다. 평소에 자신의 허리둘레에 관심을 갖는 것도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배만 봐도 그 사람의 건강이 보인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