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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

청솔댁 2011. 2. 1. 12:53

삼국시대 이전부터 행해지던 놀이

   
              ◇ 정 희 융
           (전 예천교육장)
윷 놀 이
● 세시풍속 이야기(25)

이제 음력 섣달이 지나면 설날이 다가온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명절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윷놀이는 한자어로 척사(擲柶) 또는 사희(柶戱)라고도 하고 삼국시대 이전부터 행해지던 놀이로 전해지고 있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여러 가지 학설로 추정하여 볼 때 농경시대 이전에 사냥을 하며 수렵과 목축을 하던 시대의 생활 또는 놀이로서 전해지지 않았나 볼 수 있다. 그리고 ‘도, 개, 걸, 윷, 모’란 이름은 옛날 조상들이 집에서 길렀던 동물의 이름에서 붙여진 것이다.

‘도’는 돼지를 말하며 ‘돝’이란 돼지 본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개’는 말 그대로 개(犬)를 말하고 ‘걸’은 염소를 말하며 ‘윷’은 소를 지칭한다. ‘모’는 말을 일컫는다. 이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윷놀이는 4개의 짝을 가지고 도, 개, 걸, 윷, 모를 판가름 해서 윷판 위를 이동해 나가는 놀이로 이 윷판은 밭전(田)의 네 공간을 나타낸다. 즉 밭에서 돼지, 개, 염소, 소, 말 등의 가축들이 서로 경쟁을 벌이며 노는 모습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놀이다.

윷놀이는 개인이나 편을 갈라 승부를 겨루고 대개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날까지 즐긴다. 윷가락을 박달나무, 통싸리나무, 아까시아 나무 등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장작(長斫) 윷-가락윷과 밤윷, 콩(팥)윷 등이 있다. 요즈음은 소주나 맥주 병뚜껑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윷판은 29개의 동그라미 또는 점으로 되어 있다. 윷판의 동그라미가 왜 29개로 되어 있는가에 대한 가장 유력한 설은 조선 선조 때의 문인 김문표의 윷판설(柶圖說)이다. 그의 설(說)을 보면 ‘윷판의 바깥이 둥근 것은 하늘을 본 뜬 것이요 안의 모진 것은 땅을 본뜬 것이니 즉 하늘이 땅바닥까지 둘러싼 것이다.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주역 원리와 상통한다. 하늘의 별의 가운데 있는 것은 추성(樞星- 북극성)이요, 옆에 벌려 있는 것은 28수(宿)를 본 뜬 것이다.

북진(北辰)이 그 자리에 있으며 뭇별이 둘러싼 것을 말한다. 해가 가는 것이 북에서 시작하여 동으로 들어가 중앙을 거쳐 다시 북으로 나오는 것은 동지(冬至)의 해가 짧은 것이요 북에서 시작하여 동으로 들어가 서쪽까지 갔다가 다시 북으로 나오는 것을 해가 평균(平均) 고른 것이요, 북에서 시작, 동으로 지나 남으로 들어갔다가 곧 바로 북으로 나오는 것은 추분(秋分)의 밤이 고른 것이다.

북에서 시작하여 동을 지나 남을 지나고 서를 지나 또 다시 북으로 나오는 것은 하지(夏至)의 해가 긴 것이니 즉 이것이 윷판이로되 지극한 이치가 들어 있다고 하였다. 어쨌든 말밭의 진행이 해와 절기의 관계를 의미하고 곧 하늘의 별과 해, 땅의 계절 변화를 적용해 방을 중심으로 28수의 별자리로 배치했다고 볼 수 있다.

윷놀이에서 말밭 이름은 지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윷판 없이 기억력과 암산으로 말(言語)로서 윷말을 쓰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