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항공기 테러로 미국 내 항공보안이 삼엄해지면서 미국 행 비행기를 타거나 미국 공항을 이용해 다른 곳으로 여행하려는 승객들의 불편도 가증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은 미국 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의 몸수색과 수하물 검색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테러 예방대책을 늦어도 30일 이전부터 시행해줄 것을 26일(현지 시간) 각국 항공사에 요청했다. 특히 검색대를 통과했더라도 여행객 움직임이 수상하다고 판단되면 손으로 신체를 점검하도록 하는 조치를 전 세계에 요청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강화된 지침에 따르면 미국 행 여객기 승객은 탑승 전 허벅지와 상반신을 중심으로 몸수색을 거치며 수하물도 샅샅이 검색 받아야 한다. 또 착륙 1시간 전부터는 좌석을 일절 벗어날 수 없도록 했다. 특히 자신의 수화물에 손대거나 개인 물품을 무릎 위에 놓는 행동도 금지된다. 미국 행 비행기는 비행시간 내내 전화나 인터넷 등 통신서비스도 중단된 상태다.
미국 행 여객들이 비행기 내에서 소지할 수 있는 가방은 1개로 제한되며 미국 국내선 이용 승객들도 강화된 보안검색 탓에 검색을 받는 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영공을 비행하는 동안에는 승무원이 승객에게 비행경로나 현재 위치를 안내하는 기내방송을 할 수 없으며 보안검색이 강화돼 종전보다 훨씬 일찍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각국 공항에는 미국으로 가려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보안 강화지침이 발표된 26일 이후 인천국제공항 탑승구 앞에 설치된 검색대 앞에 50m 이상 줄이 길게 늘어서 평소 2배가량 더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하루 20여 편인 미국행 여객기 탑승객들은 X선 검색대를 두 번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내 '세관ㆍ출입국관리ㆍ검역구역(CIQ)'에서 이뤄지는 X선 및 폭발물 흔적탐지ㆍ검색탐지율도 10%에서 15%(100명 가운데 15명은 정밀검색)로 격상됐다. 또 승객들은 굽 높이 3.5cm 이상의 신발을 신거나 두꺼운 외투를 입었으면 모두 벗어서 정밀 보안검색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출국 수속을 하기 전에 지나야 할 1단계 보안검색 구역부터 '통과 지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출국하는 여객기가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오전 8~10시, 오후 4~6시에는 출국 수속 시간이 평소의 2배인 30~40분 걸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보안 단계는 평상시 수준이지만 보안검색을 한 등급 높여 운용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으로 가는 승객들은 평소보다 출발 2시간 반 전에는 공항에 나와야 출국 수속을 여유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캐나다나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해외 항공사들도 이미 이 같은 강화방침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또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공항은 뉴욕 행 비행기를 예약한 여행객들이 평소처럼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도록 한 데 이어 손과 소형기계를 이용한 검색을 별도로 실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한편, 이번 테러 시도로 개인의 알몸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신스캐너(알몸투시기)'의 공항 도입논의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 동안 전 세계 각국 공항에서는 전신스캐너 도입을 시도했지만 인권침해 논란으로 실제 성사되지는 못했다. 공항의 보안검색이 강화되면서 항공사와 여행업계에선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 관광산업이 더 위축될 것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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