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영이의 자라는 모습

젊은 과학자상 수상

청솔댁 2012. 12. 20. 18:13

20대 청년, 첫 젊은 과학자상 수상
KIST 최경수 박사, 기초과학 밝은 미래 믿고 한국행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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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따라 연구실을 들락날락하다 자연스럽게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됐죠."

최경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29)은 초등학교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기계공학을 공부하는 아버지와 생물학을 전공한 어머니의 연구실에 자주 따라다니면서 실험장비를 보고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집 근처에는 박물관이 있어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얻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미국 뉴욕주립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칼텍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하던 중 지난해 KIST 스핀융합연구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2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선정하는 `2012년 젊은과학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젊은과학자상은 만 40세 미만의 과학자 중 연구개발 업적이 뛰어나고 향후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과학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상으로 자연과학 분야와 공학 분야에서 매년 4명씩 격년제로 선정한다. 1997년부터 올해까지 총 62명의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수상자에게는 5년간 1억1500만원의 연구장려금이 지급된다. 1983년생인 최 연구원은 지금까지 선정된 수상자 중 최연소다.

최 연구원은 양자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양자시스템`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양자시스템은 작은 입자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분야로 양자컴퓨터나 양자암호 등에 활용된다.

그는 전자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양자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최근 5년간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4편, 물리학 분야 권위지인 `피직스 리뷰 레터스`에 2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학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 연구원은 "원자물리학 쪽 공부에 흥미를 느껴 관련 분야인 양자시뮬레이터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칼텍에서도 좋은 연구성과를 보였던 그가 갑자기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독일의 유명 과학자 허버트 워터 사례가 계기가 됐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워터 박사는 1976년 독일막스플랑크 연구소로 돌아가 `양자광학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일의 기초과학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최 연구원은 워터 박사처럼 우리나라 기초과학 발전에 도움이 되고픈 마음에 주저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한국도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설립되고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연구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미래를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했다.

최 연구원 외에 2012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로는 엄상일 KAIST 수리과학과 교수(36), 남좌민 서울대 화학과 교수(39), 조남혁 서울대 의대 교수(40) 등이 함께 선정됐다.

또한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날 `2012년도 한국공학상` 수상자로 황규영 KAIST 전산학과 교수(61)와 양동열 KAIST 기계공학과 교수(62), 안규홍 KIST 책임연구원(60)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공학상은 1994년부터 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탁월한 연구성과를 창출해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국가경쟁력 발전에 기여한 과학기술자에게 주는 상으로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된다. 한국과학상과 함께 매년 3명씩 격년제로 선정한다.

2012년도 젊은과학자상 및 한국공학상 시상식은 21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동시에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