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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 잘하기

청솔댁 2012. 4. 5. 19:43

치약도 잘 골라야 이들이 웃는다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이다. 최근에는 가지런한 치열과 새하얀 치아를 갖춰야 진정한 미남·미녀로 인정받는다니 치아 관리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잦은 술과 담배 등으로 입 냄새, 즉 구취가 심한 남성 직장인들은 양치질에 더욱 신경 써야 하지만 바쁜 업무 등을 핑계로 모른 체하는 일이 태반이다. 치아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바로 올바른 양치질임은 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정작 양치질에 필수 요소인 치약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이들이 많다. 뽀얀 거품을 내는 것만이 치약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치약 속에는 거품을 내는 계면활성제 성분을 비롯해 연마제, 불소 등 생각보다 많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 성분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를 꼼꼼하게 따져서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는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치과 전문의들은 올바른 양치질과 하루 세 번 양치질하는 습관과 더불어 자신의 구강 상태에 알맞은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치아 건강 관리의 절반 이상을 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2백 종 넘는 치약, 성분 꼼꼼히 따져야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 중인 치약은 무려 2백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하얗게 만드는 미백 치약, 어린이들의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강화 치약, 연마제가 적게 든 시린 이 완화 치약, 입 냄새 제거 치약 등 성분 함유량과 효과·효능에 따라 치약의 종류가 다양하게 구분된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약을 찾는 일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무엇보다 치약을 고를 때는 자신의 치아 건강 상태에 따라 성분을 확인한 후 선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은 불소 성분인 불화나트륨과 일불소인산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는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같은 불소 강화 성분 치약은 치아의 내산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 표면층을 녹이는 과정을 막는다. 치약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세척하고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다.

치아가 시린 사람은 인산삼칼슘, 질산칼륨 등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 성분이 들어간 치약은 연마제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일정 기간 사용하면 시린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치주질환이 심한 사람이라면 소금, 토코페롤아세테이트(비타민E), 피리독신(비타민B6) 등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흔히 치약 대신 소금을 치주질환 잇몸 보호제 대용으로 사용하는데 칫솔에 소금을 묻히는 칫솔질은 큰 효과가 없다. 대신 소금 성분이 많이 들어간 치약을 쓰는 것이 낫다. 소금이 함유된 치약 속에는 치태가 잘 제거되도록 해주는 모래와 같은 규사 성분이 들어 있지만, 일반 소금은 물에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치아 변색이 심해 이가 누런 사람은 치태나 치석 등이 있는 경우이므로 치석을 형성하는 과정을 예방하는 항(抗)치석 성분인 이산화규소, 침강탄산칼슘 등의 성분이 들어간 치약이 좋다. 잇몸이 좋지 않고 시린 이 증상이 있다면 미백 치약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거품 치약은 노약자·임산부에게 유용

해마다 성분을 달리한 다양한 이름의 치약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 새 편리한 휴대성과 간편한 사용으로 TV홈쇼핑에서도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인 '거품 치약'이 특히 인기이다. 거품 치약은 외근이 많고, 칫솔질을 놓치기 쉬운 직장인들과 물 없이도 사용이 간편해 청결을 중시하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구강청정제보다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거품 치약인 '페리오 46cm 버블'은 지난해 8월에 선보인 이래 1년이 채 안 되었지만 70만개 이상 판매되어 약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이 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손가락 정도의 작은 사이즈로 보관 및 휴대가 용이하고 식사 후 바로 미팅이나 여행, 출장, 차량 이동 등으로 양치가 힘든 상황에서도 물 없이 가글을 하고 뱉어만 주면 되는 편리한 사용법으로 인해 인기가 높다"라고 설명한다.

거품 형태로 되어 있어 치아 사이에 빠른 침투가 가능해 치아 구석구석을 항상 청결하게 해주고, 한두 번 펌핑하면 바로 거품이 나오기 때문에 칫솔질이 쉬운 것도 거품 치약의 매력이다. 특히 알코올 성분이 없어 구취를 제거할 때 구강 건조나 침샘 파괴 걱정도 없다. 이같은 거품 치약은 저자극, 무연마제 및 무색소가 특징인 만큼 잇몸이 약하거나 시린 이에 적합하다. 때문에 치아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일반인들은 바쁜 시간에 양치할 시간이 없을 때 등 보조적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

물론 전문의들은 치약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나 꼼꼼한 칫솔질이라고 강조한다. 일부 치과의사들은 "치약은 '약'이 아니다. 치약 선택에 들이는 시간보다 칫솔을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듯 닦아내는 올바른 칫솔질에 공을 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임플란티아치과 강남본점 권석민 원장은 올바른 칫솔질에 대해 "칫솔을 쥘 때는 칫솔대를 감싸쥐듯 가볍게 잡고, 모든 치아를 돌아가며 잇몸에서부터 치아 쪽으로 쓸어내리면서 치아 사이의 찌꺼기와 프라그를 제거해주어야 한다. 올바른 칫솔질은 평생 치아 건강을 책임지는 만큼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공들여 닦는 습관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권원장은 이어 "자연 치아도 치주염으로 빠질 수 있듯이 아무리 임플란트 수술이 잘 되어도 구강 관리가 소홀하면 임플란트도 빠질 수 있다. 임플란트 수술 이후에도 올바른 칫솔질과 치간 칫솔, 치실을 이용해 구강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양치질, 이렇게 해야 이롭다








●치약에 물을 묻히면 안 돼요=많은 사람이 습관적으로 치약을 짜고 물을 묻혀 양치하는데, 이는 금물이다. 치약에 들어 있는 연마제 성분이 일종의 미백제 역할을 하는데 이 성분은 물이 닿으면 희석되어 제 효과를 내지 못한다. 때문에 치약에 물을 묻히고 닦는 것은 한마디로 세척력이 떨어지는 '허당 양치'를 하는 셈이다.

●양치는 하루 3번+1번 더=흔히 '3·3·3 구강 관리법'이라고 해서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씩 양치를 하도록 하는데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여기에 한 번 더 추가해 양치할 것을 권한다. 바로 취침 전에 반드시 이를 닦아야 한다는 것. 수면 상태인 구강에서는 입속 세균이 더욱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잠들기 전 양치는 필수이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칫솔질하는 것보다 아침 식사 후에 양치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도 순서 지키세요=순서에 상관없이 칫솔질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칫솔질에도 엄연히 순서가 있다. 양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닦기 편하고 눈에 띄는 곳보다 닦기 불편해서 평소 잘 안 닦는 부분부터 먼저 닦는 것이 좋다. 칫솔을 잇몸 깊이 넣고 이와 잇몸이 닿는 부위부터 쓸어내리듯이 닦고, 어금니 안쪽부터 치아의 씹는 면 순서로 칫솔질을 한 후 마지막에 혀를 닦고 입속 거품기를 충분히 헹궈내는 것이 중요하다.

●치실 사용 꺼리지 마세요=치과 전문의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치실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잠들기 전에 한 번은 꼭 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로 충분히 제거하지 못한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고 치태를 잡아 없애는 효과가 크다. 치실로 치아가 벌어진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 치실은 이미 생긴 치아 틈새로 얇게 퍼지며 통과하기 때문에 틈새를 벌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