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

[스크랩] 추모사(안동우령제:2011.10.21)

청솔댁 2011. 10. 26. 08:43

추 모 사


오늘 우리는 6.25전쟁 61주년을 맞이하여, 한 생명 다 바쳐 나라와 민족을 구한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어둡던 민족사의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 그토록 사랑했던 가족과 친지를 남겨두고, 오로지 대의를 위해 정도를 걸어가신 그 열정과 자비와 사랑으로, 다시 한 번 철조망너머 저 어리석은 민족의 반항아를 살피소서.


그들은 참으로 밝음보다는 어둠을 지향하여 평화로운 마을에 불벼락을 날리고 조용하던 연평 포구에 해일을 일으켜, 마침내 민족이 옹기종기 살아가야할 이 땅을 다시 끝없는 고통의 땅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호국영령들이시여, 암흑의 골짜기에 광명의 빛을, 사악한 마음에 평화의 깃발을, 갈등과 이념의 이랑 속에 화합의 씨앗을 내다 심어, 우리 민족이 언제까지나 하나가 되어 길이길이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게 하소서.


죽음으로 새 생명을 탄생시킨 호국영령들이시여, 찬란히 꺼져간 잿불은 다시 움터 나오는 봄날의 용솟음으로 새 생명의 세계를 창조하게 하소서.


이제 당신의 육신은 이름 없는 산하에서 곱게 삭고 삭아 어버이처럼 다시 이 땅의 민초들을 기르고, 영혼은 조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는 수호천사가 되어 주시리니.


오늘 여기 작은 정성을 모아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코자 하오니, 혼백이 있어 분명 이 제단에 내리시사 기꺼이 흠향하시옵고, 평화와 번영 속에 나라와 민족이 영원토록 하옵소서.



2011년  10월  21일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경상북도지부장 강 부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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